"전자오락실"이라는 것이 있었다.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4학년때 즈음에 알게된 이 전자 오락실에 전설의 게임 "겔라그"가 있었고, 이 게임에서 백만점을 넘는 것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세월이 흘러 게임도 여러 형태로 변한 지금...이젠 조만간 네돐이 되는 혜연이도 쥬니어 네이버에서 게임을 한다(?). 그리고 혜연이가 일을 내고 말았다. 플래시 게임에서 거의 20만점을 돌파한 것이다...ㅋㅋ(가문의 영광?)
상황은 이렇다. 한국에 근 1년을 있으면서 알게된 주니어 네이버니 야후 꾸러기를 호주에 돌아외서도 아주 가끔 심심하면 하곤 한다. 주로 동요, 색칠하기, 동화, 유아게임들을 하는데...특히나 게임은 하는 방법을 잘 모르니 막 눌러 버리거나 간단한 것은 내가 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따라한다. 그러다 잘 안되서 시간초과등등으로 (사실 거의 모든 게임은 시간초과로 끝나는 수준임) 혼자 하기 벅차면 "아빠~~~ 나 좀 도와줘야겠어~~~~"하고 부른다.
이 날도 하는법 설명해주고 잠깐 혼자 하고 있으라고 해 놓았는데, "아빠~~~ 이리 좀 와봐~~~~"하고 불러서 같더니 점수는 이미 15만점을 넘었고, 꾸준히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은 계속 흐르고...결국은 시간 초과가 되면서 최종 점수가 191,780이 나와버렸다. 어떻게 한거냐고 물었더니..마우스를 이리저리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천주교로 개종을 하기위해 교리공부를 마치고, 세례를 준비하면서 "혼인 장애" 또는 "혼인 조당"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천주교를 접한건 사촌누나가 천주교 신자인 매형과 결혼하면서 성당에서 결혼하던 것을 따라가서 결혼식 내내 "앉았다" "섰다" 했던 기억과 역시 천주교 신자인 고등학교 동창 친구의 결혼식(제주도에서 결혼 하였기에 이 친구덕에 제주도 딱 한번 가봤다..ㅎㅎ)에 가본 경험이 전부였으니, 교리공부 다 마치고, 세례만 받으면 되는데, 울 부부가 혼인 장애라서 그것을 먼저 풀어야 세례를 받을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천주교 참 복잡하기도 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이유 인 즉, 아내는 이미 결혼 전에 천주교 신자였는데, 비신자(당시 내 종교는 무늬만 불교)였던 나랑 결혼하면서 신부님한테 관면을 받지 않아서 아내가 "혼인 장애"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혼인 장애(조당)"을 풀기위해 울 부부는 신부님 앞에서 2번째 결혼식(?)을 하였다.
주례(?)는 신부님, 하객(?)은 큰딸 혜연이와 당시 아내 뱃속에 있던 둘째 혜진이. 그리고 절친한 친구 부부와 딸 별이.
거의 막달이었던 아내가 한국에 있었고, 마침 아내의 교적이 사당동 성당이었고, 빠듯한 한국 방문 일정이었기에 사당동 성당 신부님 바쁜 미사 일정을 비집고 들어가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친구 부부는 원래 그 날 같이 저녁식사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증인 2명도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얼떨껼에 우리 부부의 결혼식 증인도 되어 주었다.(친구 부부에게는 지금도 참으로 고마운 마음이다.)
이렇게 빠듯한 일정에 정신없이 진행이 되다보니, 결혼 반지를 안 가져와서 성당에서 즉석에서 구입한 묵주반지(신부님이 축성도 해주셨다. ㅎㅎ)가 우리 부부의 2번째 결혼 반지가 되기도 했다.
신부님 면담에 결혼식까지 정신이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인상적인 결혼식이었다.
크진 않지만 비어 있는 예배당 안에서 신부님과 우리 부부, 증인인 친구 부부와 아이들이 앞쪽의 제대쪽에 서서 신부님의 혼인반지 축성과 혼인 서약, 증인 서약등등의 진행으로 마쳤는데, 지금에 와서 장면을 떠올려 보면 서양 영화에서 보던 교회에서의 결혼식 장면같았다.
흔히 하는(물론 우리부부도 그렇게 첫번째(?) 결혼식을 했지만) 결혼식장의 결혼식과는 대비되는 경험이었다.
원래 불교..라고 하기는 좀 머하지만(기껏해야 사월 초파일이되면 절에 비빔밥 먹으러 가는게 전부라서..ㅎㅎ) 군대에서 수계도 받았으니..이전 종교가 머라고 하면 불교가 맞긴 하다. 아무튼 호주에 와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천주교와 연결이 되어서 (아내가 이미 천주교 신자이기도 하고) 이곳 한인성당에서 교리공부를 받은 뒤 세례를 받았다.
천주교, 불교 여부를 떠나서, 아직 짧은 이민생활이지만, 이곳 호주에서의 이민생활에 종교활동은 필요한 듯 싶다.
특히나 일가 친척 하나 없이 달랑 본인 가족만 (우리가 그렇다..ㅠㅠ) 있는 경우, 더구나 호주처럼 땅넓고 사람 보기 힘든 나라에서는 종교활동이 그나마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주위의 교민들을 둘러봐도 외국인 이웃이 있기는 하지만 같은 한국인처럼 살갑게 지내는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종교활동을 통해 자주 가족끼리 만나며 지내는거 같다.
5년 조금 안되게 살았던 싱가폴 같은 경우는 도시국가라 서울만한 좁은 국토(?)인지라, 주택도 대부분 아파트 형식이어서 이웃이 많고, 같은 동양인의 정서가 있어서 인지, 사람 만나기가 수월해서 굳이 종교활동 갖고자 하는 생각이 덜 하였다.
한 가정에 메디케어 카드가 2장까지(남편과 아내) 발급되고 각 카드에는 모든 가족 구성원 이름이 새겨진다.
이 카드로 일반의사(GP)의 진료에 대한 것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의(Special doctor)의 진료비는 일정부분만 환급해 준다. 이곳은 이건비가 비싸서 전문의의 진료비는 보통 최소 80달러가 넘는거 같다. 한국에서 대학병원에 갔을 때, 의사 지정해서 특진 받으면 특진비 조금(여기에 비하면 정말 적은 금액이다.) 추가되었던거 생각하면 여긴 많이 비싼 편이다. 이러한 전문의 진료는 메디케어로 모두 커버가 되지 않고, 대체로 30% 전후의 비용이 환급되는 거 같다.
약값의 경우 의사 처방이 필요없는 약들은 정가를 내야 하지만 의사 처방이 꼭 필요한 약들은 30% 정도 할인된다. 그리고 약값에 대해서는 PBS라는 제도가 있어서 1년에 일정금액 이상(예를 들면 1년에 500달러이상) 의료비 지출이 있으면 그 일정금액을 넘어서는 사람들에게는 약값을 추가로 할인해 준다.
또 메디케어 외에 헬쓰카드가 있는데, 이는 년간 소득이 일정 금액 이하인 가정에 발급되어서, 약값의 경우 대폭 할인 되어서 대부분의 처방전 약들을 5달러 전후에 살 수 있도록 해준다.
현지 치과 치료와 관련된 것은 저소득 가정에게 일정 금액까지만 메디케어에서 커버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치과치료를 메디케어의 커버 아래로 두어 혜택을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곳은 감기 같은 것은 약 처방을 안해주고 그냥 쉬면 낫는다고만 하기에 이런 것으로는 메디케어 덕 보는 건 없는거 같은데, 어린이 병원 응급실을 두세번 가서(참고 : 어린이 병원이라고 갔는데...) 진료(?)를 받았어도 진료비는 메디케어로 커버되어 메디케어 덕을 보는거 같다. 어린이 병원에서는 오히려 주차비만 비싸게(여긴 주차비도 비싸다..-_-;) 내고 왔다.
네비게이션에 나타난 거리는 집에서 목적지까지 왕복 거의 600km. 이번이 두번째로 캔버라를 갔다 오는 길인데, 지난 번과는 달리 편도 3시간여의 운전거리를 갈때도 올때도 쉬지않고 운전하였다. 역시나 쉬지않고 하루에 왕복 600km를 운전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었다. 그나마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조금 덜 피곤하게 하였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자동차가 도요타 캠리인데, 처음 차 구입후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설명서에서 봤을 때는 잘 이해가 안되었다.(자동차는 운전만 하는 문외한인지라..ㅎㅎ) 그러다가 캔버라를 두번 갔다 오면서 이 기능을 제대로 사용해보게 되었다.
땅 넓은 호주에서 살아도, 평소에 다니는 도로가 한국에 비하면 한산해서 운전이 덜 피곤하다고 느끼는 정도인데, 캔버라를 가면서는 이런게 정말 고속도로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집에서 캔버라까지 가는 길 중에 시드니 외곽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신호등도 계속 있고, 속도 제한도 60킬로 아니면 70킬로 정도이다. 그런데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제한 속도가 110 킬로가 된다. 머 고속도로 속도가 110킬로인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니까 별 차이가 없지만, 도로 사정은 한국과 많은 차이가 있다. 우선 땅이 넓다 보니 직선으로 쭈욱 뻗은 도로가 몇십킬로 미터를 넘기도 할 정도고, 지평선 보면서 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고속도로에 다니는 차량의 수가 무지 적다는 거다. 땅 넓고 인구 적은 호주다 보니, 동네 도로도 사고나 공사 없으면 차량 정체를 볼일이 없는데, 한적한 고속도로는 차들이 무리지어 다녀도 한 무리가 대여섯 대 정도다. 심지어는 쭈욱 직선인 도로를 한시간을 달려도 내 차 앞뒤로 같이 가이 가는 차가 한대도 안보이기도 했다. 그것도 야간이 아닌 대낮에.
사정이 이렇다 보니 차량의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정말이지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고속도로 들어서서 크루즈 컨트롤을 버튼을 눌러서 작동 시키고, 시속 110킬로에 속도를 설정하면, 그때부터 양 발은 차 바닥에 편안히 두고 운전대만 손으로 잘 잡고 가면 되는 것이다.
캔버라까지 가는 동안 시속 110킬로의 속도를 크루즈 컨트롤 기능으로 운전하는 거리가 거의 200킬로미터는 되었던 듯 싶다.
이곳 호주의 크리스마스에는 집에 크리스마스 관련 장식을 해서 밤새 불을 밝힌다. 우리 동네에도 작년까지만해도 장식하던 집이 많았는데, 올해 경제탓인지 많이 줄었다. 그래서 올해는 동네 산책을 나가도 별로 볼것이 없었는데, 버큼힐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아주 거하게 하는 집들이 많은 동네를 알게되었다.
그 중에 가장 멋진 집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무려 20년간 장식을 모으면서 해마다 한다고 한다. 호주 특성상 보통 밤 9시 이후에는 동네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는데(주택가는 돌아다니는 동네사람 보는 것도 손에 꼽을 정도지만 ㅎㅎ), 이 동네는 밤 11시가 되어도 구경오는 사람들의 차가 이어지는 듯 싶다.
이상하게 더운 날이 많은 요즘. 문득 생각해 보니 한국을 떠났던 2003년 이후로 보낸 모든 크리스마스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였다. 중간중간 한국을 왔다 갔다했어도 크리스마스 기간은 꼭 더운 나라에 있었고, 땀나는 싱가폴을 떠나면서 이제 좀 시원한 나라에서 사나보다 했더니..호주는 남반구라 크리스마스가 언제나 여름인 것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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